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울산의대 교수들이 26일 “정부의 의대 증원 철회를 지지해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비대위 홈페이지에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전공의 떠난 병원에 교수들은 환자 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남아있는 교수들은 한 달째 당직을 연이어서 하며 육체적·정신적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부산 한 대학병원에서 40대 안과 의사가 숨진 일을 언급하며 "파국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수단인 사직서 제출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해에 의대정원 66% 증원은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한 적이 없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우리나라 필수의료의 현재와 미래인 학생, 전공의, 의대교수가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철회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울산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현재 책임을 맡은 환자들의 진료까지는 마무리하고 병원을 떠나겠다. 중환자와 응급실 진료는 끝까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 정부가 2000명이라는 근거 없는 족쇄를 풀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도록 지지해달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한편 지난 25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약 1000명 중 433명이 사직서를 냈다. 울산대는 제출된 사직서의 진위 및 오류 여부, 제출된 교수의 전임·겸임 여부, 진료과별 인원 수 등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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