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한 대표팀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한국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에 3대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지난 21일 태국과 홈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특히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에서 탈락한 데다 하극상·카드게임 논란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흔들리던 터라 이날 승리는 의미가 더 컸다.
'주장' 손흥민의 입가에도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9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2대0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이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이강인과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관련 질문에 “(이강인이) 무겁더라”라고 웃었다.
손흥민은 “(포옹할 때)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았고, 이런 상황으로 인해 강인 선수가 더 멋진 선수가 될 거라 분명히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이강인을 두고 “귀여운 막내만의 매력이 있다”고 평가한 손흥민은 “이제 모든 사람이 강인 선수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지켜본다. 플레이 하나하나, 어떤 양말을 신나, 어떤 축구화를 신나 국민들께서 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00만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행동했으면 한다. 약속했듯이 내가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줄 것”이라며 “강인 선수도 그걸 잘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 이재성(마인츠)도 칭찬했다. 그는 “난 (이)재성이가 과소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뛰는 선수를 가장 빛나게 만들어주는 선수”라며 “경기 끝나고 발을 보면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막내처럼 열심히 헌신해 준다. 이런 모든 부분에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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