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애플 아이폰의 중국 출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개월 연속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 통계를 인용해 아이폰 중국 출하량이 약 240만대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수준이다. 올 1월 출하량이 55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바 있다. 이로써 중국에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지난달 부진한 성적은 예년보다 길었던 춘제(중국의 설)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경기 침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 등 중국 현지기업 제품의 수요가 커지면서 애플이 고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분석업체 카날리스의 니콜 펑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소매망은 여전히 작년 4분기 출하량을 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몇 달간 출하량 감소를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오는 6월 연례 개발자 행사(WWDC)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전문가로 불리는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애플이 6월 10일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AI 전략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애플은 6월 10~14일 열리는 행사에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은 행사 AI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WWDC는 전 세계 개발자들을 초청해 애플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9~10월 공개하는 최신 아이폰에 담길 새 기능을 발표하는 행사다. 다만 지난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하면서 전 세계 IT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애플이 경쟁사들보다 AI 분야에 뒤처졌다는 해석이 많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업계 평가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AI에 “상당히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 아이폰에 접목될 iOS 18은 아이폰의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소프트웨어 개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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