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파값 875원'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가 해명성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대파 논란보다 지역 현안 등 본질적인 부분을 봐달라"는 입장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개장에 넣을 대파 샀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20초가량 분량의 영상에는 이 후보가 양손에 대파를 들고 논란에 해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후보는 "요쪽 한 단에는 7개 들었고, 요쪽 한 단에는 8뿌리 들었다"며 "가격으로 따지면 한 단에 2500원씩 재래시장에서 두 단 사니까 5000원밖에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15뿌리인데, 5000원에 15뿌리. 한 뿌리에 얼마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다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후보 측이 올렸던 영상의 일부가 ‘대파 한뿌리 이수정 근황’ 등의 제목으로 떠돌고 있다.
이 같은 이 후보의 언급은 '대파 한 뿌리 875원' 발언을 추가 해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 25일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한 이 후보는 윤 대통령의 '875원 대파' 발언을 두고 “875원 그거는 한 뿌리 얘기하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을 두둔하면서 해당 논란을 재점화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짝 세일 대박 맞네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려 다시 한번 해명에 나섰다. 그는 "'3호선, 수원재정파탄'은 없고 대파만 남았다"며 "비교적 공식적이지 않은 유튜브 방송에서 관련 보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채 사회자의 리드에 따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누구보다 민생에 진심"이라며 "제발 본질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제2의 바이든-날리면'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의 바이든-날리면' 대파 875원 한 단이냐, 한뿌리냐?"라고 지적했다.
누리꾼의 반응도 비슷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한 뿌리 가격이라고 말은 내뱉어놨고, 실수라고 인정하기는 싫고, 저래 밀고 나간다", "내일은 더 비싸질 테니까 미리 사둬야지" 등 냉소적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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