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8일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무학대사의 ‘불안돈목’ 고사를 인용하며 받아쳤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학대사께서 부처의 눈으로 보면 모두 부처로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이면 다 돼지의 눈으로 보인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평가는 국민이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한 비대위원장과 똑같은 눈으로 바라보며 이번 선거에 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한동훈 위원장의 욕설에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기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것과 관련해서도 “한 위원장의 욕설에 같은 수준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이런 공지를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 2016년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한 ‘그들이 저급하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행동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말을 인용하며 “저희는 남은 기간 동안 품격 있게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당 선대위 산하 ‘전통문화·불교 특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에 지난달 28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헌 의원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 대선부터 전국의 불교계 및 전통문화계와 교류해 왔다”며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제가 요청했고, 본인도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공안정보기관이 공식 선거기간 중에 북한 및 대공정보 사항을 발표하거나 언론을 통해 보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구시대적인 공안몰이는 국민적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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