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들어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엄습하면서 전국 대기질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황사가 섞인 비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돼 건강관리와 야외 활동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에 실려 유입되며 이번 주말까지 국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수도권·강원·충남·경북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일평균농도 150㎍/㎥ 초과)’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환경부는 28일 오후 5시부터 해당 지역들에 ‘관심’ 단계 황사 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오전 중에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 나머지 지역도 오후에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농도가 치솟을 수 있다.
‘흙비’도 이틀 연속 내린다. 새로운 기압골이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가면서 29일 아침 인천·경기 서해안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수도권·강원영서·충청·전북내륙·경상서부내륙 등에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량은 최대 5㎜ 미만으로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황사와 섞여 내린다는 점에서 우려가 일고 있다.
토요일인 30일에 비는 그치겠지만 악화한 대기질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황사는 강약을 반복하며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황사 발원량과 기류에 따라 지속시간·영향권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황사의 변동성이 큰 만큼 최신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현재 황사는 중국 북부지방을 뒤덮은 상황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27일 정오 기준 내몽골 시린궈러맹의 미세먼지 농도가 1099㎍/㎥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중국 황사 발원지에 눈이 덮이지 않고 건조한 상황에서 강풍까지 불면서 강력한 황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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