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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임기끝 기시다 "2025년 물가 웃도는 임금"…재선 의지

■2024년도 예산안 성립 기자회견

脫디플레 강조, 내년후 임금인상 정착약속

2025년 이후 정책 계획도 언급…재선의지

최저지지율 어수선한 관가에 '준비' 메시지

올해 발목 '정치자금→경제' 이슈전환 의도

4월 중의원 보궐선거·중의원 해산 등 관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 2024년도 예산 성립 기자회견에서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4년도 예산안 성립’ 기자회견에서 “2025년 이후 물가상승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반드시 정착시키겠다”고 말해 연임 의지를 드러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여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9월 치러진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예산안 성립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 완전 탈출을 위한 30년 만의 기회를 잡아 (상황을) 되돌리지 않겠다”며 “우리 정권의 존재 의의는 거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전제로 꼽은 것은 임금 인상으로 총리는 ‘2025년 이후’를 정부와 일본은행이 디플레이션 탈출의 핵심으로 보는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인상’의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올가을 총리 임기가 끝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을 다시 쥐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깔린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가 예산 성립에 맞춰 기자 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듯 ‘강한 임금 인상’,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설비 투자’, ‘사상 최고 주가’, ‘역대 최대 임금 인상률’ 등 각종 경제 지표가 ‘우상향’하는 시점인 만큼 이를 정권의 성과로 알리며 ‘다음’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초부터 집권 여당과 내각을 짓눌렀던 ‘자민당 파벌 정치자금 스캔들’ 이슈에서 벗어나 여론의 시선을 ‘경제’로 돌릴 수 있는 좋은 시점이 예산안 성립 이벤트였다는 분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 2024년도 예산 성립 기자회견에서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에너지 구조 전환’, ‘노동생산성 향상’ 등도 당장 이번 임기 내 실현하겠다는 것이 아닌, ‘내년 이후 중요 정책을 준비하라’는 정부부처를 향한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대다수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20%대의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한편, ‘기시다 오로시(기시다 끌어내리기)’ 이야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어수선한 관가 분위기를 다잡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재선을 노리고 중의원 해산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역대 최저의 내각·여당 지지율에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가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9월 총재 선거에 앞서 해산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아무리 자민당과 내각 지지율이 바닥이라도 야당의 견제력이 미미하고, 여당 내에서는 많은 잠룡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뚜렷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포스트 기시다’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의원 해산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정치에 대한 신뢰 등 미룰 수 없는 과제에 일단 전력하겠다”며 “이외의 것은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해산 카드의 ‘유효성’을 판가름할 이벤트는 내달 28일 진행되는 도쿄15구, 시마네1구, 나가사키3구 등 3개 지역의 중의원 보궐 선거가 될 전망이다. 자민당이 1승도 거두지 못할 경우 중의원 해산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연립 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신뢰 회복을 만들어내지 않는 한 해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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