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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지구 자전 속도 느려져…"시간 측정 변수"

극지방 해빙으로 얼음 질량 퍼져

'음의 윤초' 도입 3년 미뤄질 것

사진=이미지투데이




지구 온난화 가속화로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지구 자전 속도에 영향을 주며 시간 측정에 변수가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스크립스해양연구소의 덩컨 애그뉴 연구팀은 27일(현지 시간) 1990년 이후 극지방의 해빙으로 인해 지구의 자전 속도가 기존에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느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린 물이 지구 자전축에서 멀리 퍼지면서 자전 속도를 원래보다 느리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겨 선수가 팔을 모았을 때보다 펼쳤을 때 회전 속도가 느린 것처럼 극지방에 집중돼있던 얼음의 질량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자전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다.



지구의 자전 주기는 ‘하루=24시간’이라는 통념과 달리 불규칙하다. 태양과 달에 의한 조석력이나 지진 등 자연 재해, 자전축 변화 등으로 인해 조금씩 빨리지거나 느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구의 천문 현상을 기준으로 한 ‘세계시(천문시)’와 원자의 진동수를 기준으로 만든 ‘원자시’ 사이에는 미세한 오차가 있다. 과학자들은 오차를 없애기 위해 세계시와 원자시를 합쳐 보완한 ‘세계협정시’를 개발했다. 국제 표준시로 사용되는 세계협정시는 기본적으로 원자시를 기준으로 하루를 정의하되 세계시와 비교를 통해 차이를 보정하고 있다. 차이가 누적돼 0.9초 이상 나게 되면 세계협정시에 1초를 더하거나 빼는 ‘윤초’를 발표한다. 윤초는 1972년 도입 이래 2016년까지 총 27차례 시행됐는데 모두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였다.

최근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 자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2026년 역사상 처음으로 1초를 빼는 ‘음의 윤초’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자전 속도 변화로 윤초 도입이 3년 뒤인 2029년으로 미뤄지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애그뉴는 AFP에 “많은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양의 윤초’를 가정하고 있어 음의 윤초가 시행되면 이를 모두 재설정해야 한다”며 “이는 전에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상황이며 전 세계의 모든 기반 시설이 동일한 시간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구의 자전 속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은 만큼 이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지적한다. 미국 해군 천문대 출신 과학자 드미트리오스 마사키스는 음의 윤초가 언제 필요할지 여부를 확신하기에는 “지구는 너무 예측불가능하다”며 애그뉴의 연구 결과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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