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겨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청정어장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장기간 오염물이 퇴적된 해역을 정화해 청정 수산물의 생산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해양수산부 주관 ‘청정어장 재생사업’ 공모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기초조사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도는 해역 해양환경 특성 및 침적 퇴적물 분포 등에 대한 사전조사를 통해 ‘청정어장 재생 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다.
도에 따르면 천수만·가로림만 해역은 대규모 매립, 연안 개발 등으로 오염유입은 증가하고 담수 방류에 의한 수질악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자원 생산성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천수만 해역의 경우 평시에는 수질 지수 3등급(보통) 이하이지만 담수 방류 시 만 안쪽 수질 지수는 5등급(나쁨)으로 변한다.
이에 도는 기초조사를 통해 △해역별 현황 △해양 환경 특성 △양식어장 환경문제 파악 △폐기물 처리 체계 수립 △어장관리방안 마련 △청정어장 재생사업 로드맵 수립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기초조사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해수부에서 추진하는 ‘청정어장 재생사업’ 공모에 순차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청정어장 재생은 총사업비 50억 원(국비 25억 원, 지방비 25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며 도에서는 지난해 태안군 근소(소원권역)만 해역이 선정된 바 있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기초조사를 통해 생산성이 저하된 만(灣)해역의 오염퇴적물 제거 등 어장환경개선의 효율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어장 환경 조성을 위해 어장환경 건강성 회복과 고부가가치 양식품종 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도는 서산 천수만 AB지구에 3300억 원 투입해 오는 2026년까지 50㏊ 규모의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50만 8200㎡로 전국 최대 규모이며,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38만 6100㎡)와 융복합단지(12만 2100㎡)로 나뉜다. 인구소멸 대응을 넘어 청년농업인과 관광객이 찾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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