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이번 4·10 총선 판세가 여당에 불리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제 바뀌겠다. 여당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이 여당으로서 국민들께 부족했던 점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실에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부분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야당의 우세를 전망한 것과 관련해 “끝까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공약으로 다가가고 저희가 부족한 점, 부족했던 점을 국민들께 솔직히 말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그다음 유세부터는 표현을 좀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표현에 대해서 국민께서 과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식재료 등의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절반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남은 총선 기간 추가적인 민생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한 위원장이 어제 유세를 마치고 당사에 와 앞으로의 공약이나 유세 전략에 대해 고민을 했다”며 “몇 가지 공약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조금 더 추가적인 검토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자세를 낮춘 건 그만큼 총선 판세가 불리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장 본부장은 “254개 선거구 전체는 아니고 170개 정도 선거구에 대해서 (여의도연구원에서) 여론조사를 마쳤고 어제 결과 보고를 받았다”며 “경합지역, 아니면 저희가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곳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경합지역의 대략적 기준은 후보 간 지지율 ±5%포인트 차이다.
이어 “구체적인 숫자로 예상 의석수나 판세를 말씀드리진 않겠다”며 “역대 어느 선거도 어렵지 않은 선거가 없었다. 오히려 힘을 모으고 국민 속으로 더 다가갈 때 좋은 선거 결과를 얻은 적도 많다”고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개혁신당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양향자 후보(경기 용인갑)가 있는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아니면 개혁신당의 다른 후보들이 있는 곳의 몇몇 군데를 더 확대해서 단일화하는 방안이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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