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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안피고 황사만…하늘이 원망스런 '봄꽃축제'

황사위기경보 '주의' 격상

오는 주말 황사 영향 있을 듯

이상기후로 봄꽃축제 대거 연기

속초시는 지난 27일 이상기후로 인한 영랑호 벚꽃축제 일정 변경 소식을 알렸다. 사진=속초시 SNS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된 29일 광주 북구청 사거리 전광판에 미세먼지 관련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기후로 인해 봄꽃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늦어진 가운데, 중국발 황사까지 유입되면서 주말 봄꽃축제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의 미세먼지(PM 10) 농도는 557㎍/㎥까지 치솟았고, 인천 강화(614㎍/㎥)·강원 북춘천(517㎍/㎥)·대관령(492㎍/㎥) 등도 미세먼지 ‘매우 나쁨(151㎍/㎥ 이상)’ 기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환경부는 수도권·강원·충남 지역의 황사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격상했다.



짙은 황사가 오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30~31일 대거 열리는 봄꽃축제도 불가피하게 차질을 겪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일(3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자체들은 꽃샘추위와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로 봄꽃이 늦게 개화하면서 봄꽃축제 기간을 연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7일 속초시는 “죽을 죄를 졌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 없습니다”라며 오는 30~31일 ‘영랑호 벚꽃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한 뒤 다음달 6~7일에도 벚꽃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대표적인 봄꽃축제인 ‘여의도 벚꽃축제’ 관계자는 “오전 중 비가 내려 거리공연 취소 여부를 검토했으나 비가 그쳐 다음달 2일까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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