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사진)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DL이앤씨와 DL건설의 임원 20여 명도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마 대표는 최근 DL이앤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21년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3년 4개월 만이다. 마 대표는 불과 8일 전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바 있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상무·전무급 임원 10명 이상에게 이달 31일 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교체 대상 임원들은 주택 부문 6명, 토목 부문 7명 등 대부분 주택·토목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렬 재무관리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포함됐다. 계열사인 DL건설도 주택 부문 임원이 다수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대적인 조직개편 배경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이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세대교체와 인적쇄신을 단행하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마 대표도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DL이앤씨의 경영 가이던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9조 6000억 원, 영업이익 1조 1500억 원이었지만 실제 실적은 매출 7조 9911억 원, 영업이익 3307억 원으로 미달했다. 연결 기준 신규 수주액이 14조 9000억 원으로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고금리 기조와 원자재값 폭등으로 인한 업황 악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DL이앤씨는 추후 차기 대표이사 선임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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