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두 경기 연속으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0일(한국 시간) 자신의 플레이에 "8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MLB 데뷔 두 경기에 대해 "무난하게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MLB 데뷔전인 전날 경기에서 1안타를 쳐낸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하며 데뷔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쳐냈다. 타점도 이틀 연속 기록했다.
이정후는 "매일매일 새로운 투수를 접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날 첫 경기 후 함께 식사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하성이형이 '스타가 되는 좋은 것도 좋은데 폐를 끼치는 플레이를 하면 더 안 된다'고 했다"며 "한국에서는 내가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그래서 욕심도 많이 부렸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는 나 말고도 잘해주는 선수가 많고 제 역할만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형이 조언을 해줬다"며 "형 조언을 토대로 열심히 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MLB에서 야간 경기를 처음 경험한 데 대해서는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느꼈고 공도 잘 보여서 수비하기도 편했다"고 했다. 다만 수비할 때 "공이 (한국에서보다) 조금 더 뻗어가는 것 같다. 그것은 더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친 이날 안타 두 개는 공교롭게도 유격수였던 김하성 옆을 지나갔다. 이정후는 "공 스피드가 빨랐기 때문에 형이 잡기는 어려웠다. 형이 그것을 잡았으면 지구인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두 번째 안타는 3루 쪽이 비어있는 것 같아 그쪽으로 가면 좋겠다 싶었는데 정말 그쪽으로 갔다"고 했다.
MLB에서 좋은 출발을 보이는 이정후는 "신인의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동할 때 힘든 부분, (상대 팀의) 나에 대한 분석도 이겨내야겠지만 무엇보다 체력 관리를 잘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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