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제를 섭취한 뒤 신장 질환 등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5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9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문제의 제품을 만든 고바야시제약은 이날 오사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섭취하고서 전날까지 사망한 이가 5명, 입원환자수도 1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을 다니거나 통원을 희망하는 소비자도 약 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 회사는 기자회견에서 건강에 해를 초래한 자사 제품의 성분에 대해 "곰팡이로부터 생성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명확히 해명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바야시 아키히로(小林章浩) 사장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다. 이 회사는 홍국 성분 건강보조제 완제품과 함께 홍국 원료를 해외에도 수출해왔다.
이와 관련해 대만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도됐다.
NHK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에 사는 70대 여성이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 원료를 사용해 대만업체가 제조한 건강보조제를 수년간 섭취하다가 작년 3월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일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도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담 콜센터를 설치해 전화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오사카시는 3종의 제품에 대해 자진 리콜을 실시 중인 고바야시제약에 대해 식품위생법을 근거로 강제 회수 명령을 내렸다.
고바야시제약은 1886년 창업한 합명회사에서 출발해 현재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업체로, 의약품과 위생잡화 등을 제조해 지난해는 매출 1천734억엔(약 1조5천억원)에 영업이익 257억엔의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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