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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경찰, '롤렉스 스캔들'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볼루아르테 대통령 자택 문따고 진입

착용 명품시계 취득 불법성 논란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의 ‘롤렉스 스캔들’을 수사하는 현지 검찰과 경찰이 29일(현지 시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불법 자산 증식과 공직자 재산 미신고 등 의혹에 대한 예비 조사의 일환으로 29일 밤부터 수도 리마에 있는 대통령 자택과 대통령궁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볼루아르테 대통령 자택의 문을 부수며 진입을 시도했는데 이는 증거물 수색을 위해 문을 열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20명과 검찰 직원 20명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 달 중순 현지 인터넷 매체인 ‘라엔세로나’가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취득 경위가 불분명한 명품 시계들을 착용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른바 ‘롤렉스 스캔들’이 불거졌다. 이 매체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부통령 취임(2021년 7월 28일) 이후 정부에서 공식 촬영해 배포하거나 아카이브에 보관 처리한 사진 1만여 장을 분석한 결과 그가 “최소 14개의 다른 시계를 착용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계의 소비자가격은 1만 4000달러(약 1875만 원) 정도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후 시계 중 일부는 공직자 재산 신고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취득 경위를 둘러싼 불법성 논란이 확산됐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30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경찰이 밤 사이에 자택과 대통령궁을 급습했다고 비난했다.

의혹이 불거진 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제가 가진 것들은 18세 때부터 일한 노력의 결과”라고 해명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4월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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