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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생태계 ‘FOMO’…스타트업에 전례없는 ‘공격 투자’

지난해 생성AI 투자 260% 급증

자금 대부분 기술기업에서 나와

구글·MS·아마존 등 경쟁적 투자

빅테크 규제 강화에 인수→투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혁명이 산업 생태계 전반을 뒤흔드는 가운데 빅테크들이 AI 스타트업 업계에 전례 없는 대규모 투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AI 개발 최전선에 있는 거대 기술기업 사이에서조차 뒤처지면 도태될 것이라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하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기술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BC는 30일(현지 시간) 불리한 환경에 직면한 빅테크들이 다른 업체를 인수하는 대신 AI 사업에 수십억 달러를 외부 투자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생성형 AI 관련 투자 규모는 291억 달러(약 39조 2100억 원)로 전년(79억 달러) 대비 무려 260% 넘게 늘었다. 특히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이례적으로 벤처캐피털(VC)이나 기관이 아닌 기술기업으로부터 나왔다.





자사 중심의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빅테크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기술 업체들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아마존은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에 지난주 추가 투자를 통해 총 40억 달러를 투입했다. 앞서 구글 역시 지난해 앤스로픽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따라 앤스로픽의 AI 챗봇 ‘클로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에서 우선적으로 제공된다.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를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의 실탄을 제공했다. MS는 오픈AI의 기술을 자체 클라우드 애저에서 재판매할 수 있는 독점권을 얻었다. 프레드 헤브마이어 맥쿼리 수석연구원은 “빅테크들은 단순히 ‘하이퍼 사이클’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자사 제품 로드맵과 일치하는 스타트업에 돈을 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 업계가 겪는 포모 압박이 내부적으로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을 더 강하게 밀어붙여 AI 투자에 전력하는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술 생태계가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홀로 밀려날 것이라는 두려움이 AI 스타트업 전반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MS는 오픈AI 외에도 프랑스 AI 솔루션 업체 미스트랄, AI 로봇 개발 업체 피겨AI, AI 플랫폼 업체 휴메인 등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피겨AI는 엔비디아·오픈AI로부터도 자금을 조달하며 지난달 기준 기업가치가 26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역시 머신러닝(ML) 운영 업체 런웨이와 이센셜AI 등 투자처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



전 세계 규제 당국들이 빅테크를 대상으로 시장 반독점 감시 및 감독을 강화하면서 기업들이 인수보다는 외부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조사 기관 퓨처럼그룹의 대니얼 뉴먼은 “(업계는) 규제 당국이 인수를 마무리하는 전통적인 절차에 더 집중할 것을 안다”며 “게임은 가장 기초적인 지식재산권(IP)에 접근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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