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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오리온 오너家 3세 경영 키워드는 ‘바이오’

담서원, 최윤정, 신유열 등 바이오 전진 배치

바이오를 미래 유망 산업으로 보고 드라이브

담서원(왼쪽부터) 오리온 상무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서울경제DB.




최근 오리온(271560) 그룹 3세인 담서원 경영관리담당 상무가 신약 연구개발 회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SK·롯데 등이 오너 3세를 바이오 부문에 전진 배치한 것과 같은 흐름이다. 대기업들이 바이오 분야를 유망한 신산업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1일 제약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73% 인수를 위해 주식대금 5485억 원을 납입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리가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는 회사다. 앞서 오리온은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음료, 간편대용식과 더불어 바이오 사업을 3대 신사업으로 선정했다.

오리온 그룹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를 맡고 있는 담 상무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담 상무는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21년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오리온에 합류했다. 오리온 그룹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326030) 사업개발본부장도 지난해 12월 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입사 6년, 팀장 1년만에 임원 타이틀을 단 최 본부장은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마쳐 바이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카고대학교 뇌과학연구소와 하버드대학교 물리화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쳤다.



SK바이오팜은 최 본부장의 승진과 동시에 사업개발부 산하로 사업개발팀과 전략투자팀을 통합했다. 최 본부장이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동시에 관할한다는 의미다. 회사는 연구개발부서는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 체계를 도입하고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와 공동연구 조직도 신설했다. 조직 효율화와 함께 해외 개척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SK는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chip), 이른바 BBC를 3대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신동빈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신 전무가 롯데그룹의 계열사 중 국내 기업의 등기임원으로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전무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해 바이오사업 경영에도 직접 참여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도 바이오 부문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오너 3세인 전병우 상무는 전략기획본부장(CSO)으로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 총괄 및 삼양식품 신사업 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전 상무는 올해 초 열린 CES2024에 참석해 바이오 부문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바이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최근 그룹 내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노화연구센터는 근감소증, 퇴행성 뇌질환, 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표적으로 삼은 파이프라인 개발을 총괄한다. 디지털헬스연구센터는 의료·건강 데이터 수집과 머신러닝·딥러닝 연구,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실증 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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