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여의도 벚꽃길의 왕벚나무를 우리나라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로 교체한다. 앞으로 봄철 여의도를 수놓는 벚꽃의 종이 일본산에서 국내산으로 바뀌는 것이다.
구는 1일 현재 식재된 왕벚나무의 후계목으로 서울 식물원에서 식재하고 관리하는 한국 고유종인 제주왕벚나무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벚꽃길 왕벚나무는 창경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여의도로 일부 옮겨 심으면서 현재의 벚꽃길이 만들어졌고, 여의도 벚꽃축제의 주인고이 됐다. 하지만 이 왕벚나무가 일본 왕벚나무나 교잡종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현재 여의도 일대에 심어져 있는 왕벚나무는 총 1365주로 노령목이 많다. 매년 고사목, 병충해 피해목 등 50여 주를 교체 식재하고 있지만 교체하는 왕벚나무도 현재 식재된 왕벚나무와 동일한 종으로 심어왔지만 이를 제주왕벚나무로 바꾸겠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서울 식물원은 국내 보전가치가 높은 식물 유전 자원을 현지에 보전 및 보급하기 위해 제주 한라생태숲에서 제주왕벚나무 증식묘를 2회에 걸쳐 분양받았다. 현재 총 200주를 식재하여 관리 중이다.
식물원은 현재 양묘장에서 관리 중인 제주왕벚나무가 가로수로 식재할 수 있는 규격이 되면 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최호권 구청장은 “여의도 일대에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제주왕벚나무를 후계목으로 삼아 서울을 대표하는 벚꽃 축제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며 “천연기념물인 제주왕벚나무의 우수한 가치를 알리는 데에도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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