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처음으로 부산·경남(PK) 지역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다. 하지만 장예찬 후보가 공천 취소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부산 수영구는 한 위원장의 부산 방문 일정에서 제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사상구에 이어 영도구 남항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오후부턴 부산 남구·부산진구·연제구·해운대구·북구를 차례로 찾을 계획이다. 남구·부산진구·연제구·해운대구와 인접한 수영구의 경우 전날까지도 한 위원장 방문지 후보로 검토됐으나 최종 조율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격전지 위주로 지원 유세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김해, 창원 등 경남 방문 일정을 넣다 보니 일정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수영구의 경우 장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와의 3파전 구도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뉴스1 부산·경남본부와 쿠키뉴스 동남권본부 의뢰로 지난달 29~30일 부산 수영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 후보 39.4%, 정 후보 26.7%, 장 후보 24.3% 순으로 나타났다. 우려하던 보수 분열이 수치상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장 후보가 ‘진짜 국민의힘 후보’임을 내세우며 정 후보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지역 정가에서는 한 위원장이 수영구를 방문하지 않은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장 후보의 당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장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를 향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장 후보는 “아무리 불리한 조건이라도 전부 수용하겠다. 여론조사 100%도 좋고, 당원조사 100%도 좋다”며 “단일화를 거부하는 사람은 민주당 편을 드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보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다면 장예찬은 끝까지 앞만 보고 뛰어갈 것”이라며 “진짜 보수 장예찬이 수영구를 지키고 승리해 반드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자격판정자의 보수팔이, 감성팔이를 넘어 수영구민까지 파는 행위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단일화 거부의 뜻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 방식(ARS)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 응답률은 8.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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