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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에…건설사 수주경쟁 격화

아마존 인천 데이터센터 발주

현대건설·DL이앤씨 입찰 참여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 진출에

"관련 건설시장 8조까지 성장"

GS건설 직접 개발 및 운영도

주택경기 불황에 새 먹거리로

현대건설이 공사 중인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데이터센터 투시도. /사진 제공=현대건설




데이터센터 건설 공사를 둘러싼 대형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 인프라 확보전이 펼쳐지며 발주가 쏟아지고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뒷걸음질치고 있는 아파트 수주고를 만회할 기회로 작용하면서다. 단순 시공을 넘어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건설사들이 포트폴리오 다양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진행한 ‘인천 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는 인천 서구 가좌동에 연면적 4만 4812㎡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공사비는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AWS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보통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했는데, 최근 들어 경쟁 입찰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준공된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시공권 경쟁에는 총 3곳의 건설사가 경쟁한 끝에 한화 건설부문이 계약을 따냈다.

액침냉각 시스템에 서버를 담그는 모습 / 사진 제공=삼성물산




데이터센터는 수십 만대의 서버를 한 공간에 모아 운영하는 관리 시설이다. 일반 건축공사보다 전력공급, 통신연결, 냉각설비, 보안시설 등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은행과 국내 IT 대기업을 중심으로 발주가 이뤄졌지만, AWS 등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건설 시장규모는 2021년 5조 원에서 연평균 약 16%씩 성장해 2027년 8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수주를 위해 시공은 물론 운영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GS건설은 ‘네이버 각 춘천’과 ‘하나금융그룹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총 10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연면적으로는 총 40만㎡에 달한다. 올해 초에는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통해 경기 안양시에 데이터센터 ‘에포크 안양’을 준공하며 개발 및 운영분야까지 진출했다. 2022년 데이터센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HDC현대산업개발도 통영천연가스발전소 내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술경쟁도 치열하다. 현대건설이 2016년 준공한 NH통합IT센터에는 2008 중국 쓰촨성 대지진 강도를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 삼성물산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액체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최근 공사비 상승 등 여파에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사 수주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가 건설업계의 새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사들이 민간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공사비 갈등이 첨예하지만,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익성이 그나마 낫다는 것도 수주 경쟁 심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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