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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피해자 모임' 이야기 나오는 日…'오타니 하라'가 뭐길래

연합뉴스




일본에서 야구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일본 매체 주간현대비즈니스는 “일본에서 ‘오타니 하라스먼트(오타니 하라)’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하라’는 야구선수 ‘오타니’와 괴롭힘을 뜻하는 영어 단어 ‘하라스먼트(harassment)’를 합친 신조어다. 일본에서는 권력(파워)에 의한 갑질을 ‘파워하라’, 성희롱 등 성적 괴롭힘을 ‘세쿠하라’ 등 신조어로 줄여 쓴다.

오타니 하라는 일본 신문과 방송, SNS 등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오타니 관련 보도와 그를 추켜세우는 사회 분위기에 지친 일부 일본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단어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오타니는 일본 언론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언론에서도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다. 특히 오타니가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한 뒤 결혼 소식을 전한데 이어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통역사였던 이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까지 알려지자 신문·방송·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오타니를 끊임없이 다뤘다.

오타니에 관해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의도치 않게 접하게 되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의 한 20대 직장인은 매체에 “관심도 없는데 오타니를 좋아해야 하는 게 당연한 풍조가 됐다. 싫증이 난다”라며 “오타니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상황이 나를 괴롭게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같은 처지의 친구들과 ‘오타니 피해자 모임’을 만들자고 이야기한다”고 호소했다.

매체는 “모든 미디어가 오타니 쇼헤이에 관한 것을 보도하고 있다. 결혼이나 통역의 해고 보도는 어쩔 수 없지만, 심지어 오타니가 개를 키웠다는 사실조차 뉴스에 보도된다”라며 “이런 분위기에 질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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