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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10명 중 9명 “의대 정원 확대로 사교육비 증가”

종로학원, 의대설명회 신청 학부모 대상 설문

학부모 88.2% "증원으로 의대 선호도↑"

정원 확대 찬성 다수지만…"의료 여건 열악" 정원 조정 의견도

지난 달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종로아카데미가 개최한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발표에 따른 향후 대학 입시 영향력 긴급 분석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권욱 기자




올해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는 가운데 자녀의 의대 진학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정원 확대로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원으로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아 사교육 의존도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종로학원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학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86.9%가 의대 정원 확대가 사교육비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설문 참여 대상은 종로학원이 지난 달 31일을 시작으로 이달 9일까지 열리는 의대설명회에 참석 의사를 밝힌 전국 중고등학생 학부모들이 다수인 만큼, 의대 입시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이나 재수생 학부모로 대상을 확대할 경우 응답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교육비 증가 가능성이 크다고 본 이유는 의대 문턱이 낮아지면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학부모 88.2%는 정원 확대로 의대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초등의대반을 신설하는 학원이 급증하고, N수생을 포함해 직장인까지 의대반 등록을 문의하는 건수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시전문가는 “의대 정원 확대로 초등 단계에서부터 의대 열풍이 커세질 수 있다”며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학부모 77.7%는 정원 확대에 찬성했으며, 67.1%는 증원이 지역 의료 공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의정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증원으로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정원 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비율도 20% 가까이 됐다. 설문에 응한 한 학부모는 “교수와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재 정원의 80%에 육박하는 정원을 늘리는 건 안된다”며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어 증원으로 추후 의사 수가 너무 많아질 수도 있는 만큼, 조금씩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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