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지역 의료기관의 인프라 구축 지원을 건보 재정에만 의존하지 않고 정부 재정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의료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주시 유일한 종합병원인 공주의료원을 방문해 병원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지역 2차 의료기관 방문은 청주 한국병원, 유성 선병원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병원에 도착해 마스크를 쓰고 병원 복도에서 환자·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특히 휠체어를 탄 어르신께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추며 손을 꼭 잡고 어디가 불편하신지, 병원을 찾아오는 데 힘드시지는 않은지 물으며 어르신의 건강을 챙겼다.
윤 대통령은 이후 공주의료원장의 안내에 따라 응급실을 방문해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는 몇 명인지 등 응급실 운영 상황에 대해 묻고, 밤낮으로 환자 곁을 지키며 헌신하고 계신 의료진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4층 재활치료실을 방문, 재활치료 방법과 로봇재활치료 기계 등의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또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와 물리치료사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지역 종합병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책임보험제도를 통한 사법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마련, 민사 소송에 대한 부분도 챙겨보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방의료원들이 수익성이 낮더라도 필수의료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지역의료의 버팀목으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병원 관계자와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금 추진하는 의료 개혁의 취지는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필수 의료의 보강△전국 어디에 살든 공정한 의료서비스 접근권 보장을 위한 지역의료체계 강화△급속한 고령화에 대한 대비”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상급종합병원은 최중증 진료와 고난도 수술을 맡고, 공주의료원 같은 지역 종합병원은 일반적인 중증 진료와 수술을 책임질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도 바로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지역 종합병원을 직접 다니며 종합병원이 중심의료기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어떤 일을 해야할지 많이 배우겠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지역민들의 의료를 책임지느라 고생하신 의료진들께 감사드리며, 의료진들의 헌신이 보람 있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원장은 공주의료원이 진정한 2차 의료기관이 되려면 전문화 및 내실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인건비 지원정책△지역정책수가△시니어 의사 제도 활성화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의료원장은 공주 지역이 고령화율이 높아 지역 특성을 고려한 노인진료 강화 계획을 마련했다며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병원 방문 전 국무회의에서 기재부 장관에게 복지부, 교육부와 협의해서 내년 예산 편성 시 의료지원 분야를 따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의료를 강화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복지부 장관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의료진은 의사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불가피한 의료사고에 대한 형사뿐 아니라 민사소송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책임보험제도를 통해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민사소송에 대한 부분도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역종합병원을 찾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의료전달체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준비하겠다”며 “이를 위한 정부 재정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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