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미술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화랑미술제’가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닷새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일 한국 화랑협회에 따르면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C·D 홀에서 개최된다. 올해 화랑미술제에는 국내 정상급 156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지난해부터 ‘신진작가 등용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기존 컬렉터에게는 새로운 취향 발견의 기회를, 신규 컬렉터에게는 미술시장 입문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관전포인트 1. MZ 컬렉터가 주목하는 3040 젊은 작가를 찾아라
이번 화랑미술제의 주된 특징 중 하나는 국내 대형 갤러리들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 키아프 서울 2023의 메디힐 팝업스토어에서 굿즈, 게임, 체험형 구조물 등 아트 컬래버(협업)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윤필현은 금산 갤러리를 통해 위트 있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학고재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등 신진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 한다. 갤러리위는 최근 회화와 실크스크린을 접목한 작품으로 주목받으며 페어에서 매번 솔드아웃을 기록하는 고스와 허필석 등의 작품을, BHAK는 손에 새겨진 지문, 손금, 손등의 주름을 모티브로 삼아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는 순재와 민킴 등 신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관전포인트 2. 내가 키우는 ‘K-아트 스타’…줌인에 주목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5회차를 맞은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ZOOM-IN)도 주목할 만하다. 줌인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 에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의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한 화랑미술제의 작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이호준 작가 등 공모를 통해 사전에 선정된 10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페어 현장에서는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해 최종 2024 줌인 어워즈의 수상자 3인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관전포인트 3. 쟝미셸오토니엘, 칸디다회퍼, 이건용…대가의 작품도 한 자리에
아트페어는 미술품 투자를 하는 컬렉터들이 많은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특히 해외에 나가기 어려운 컬렉터들은 각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서울에서 볼 수 있다. 다소 모험일 수 있는 신진작가의 작품 못지 않게 대가의 작품에도 관심이 많다. 국내 최대 갤러리인 국제갤러리는 그간 갤러리가 지속적으로 조명한 쟝-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등의 작품을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 추상미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실험 미술을 소개하며 미술계 흐름을 선도해온 갤러리현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의 근원적 정의를 탐구하는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실험미 술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강소의 작품 등을 전시한다.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을 단독으로 소개하며, 가나아트는 90년대 이후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는 작가 히로시 스기토의 개인전을 아트페어 현장에서 개최한다. 조현화랑은 지난 3월에 열린 아트바젤 홍콩 2024에서 선보인 바 있는 일본 모노하 운동의 선구자 키시오 스가의 작품을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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