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산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가 지난해 약 25만 건에 달하는 디지털성범죄 피해 영상물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여가부·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피해와 디성센터의 지원 현황을 분석한 ‘2023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디성센터에서 지원받은 피해자는 8983명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이들은 전년 대비 17.5% 늘어난 27만 5520건의 상담·삭제 지원, 수사‧법률‧의료지원 연계 등의 서비스 지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인 사이트·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삭제 건수는 지난해보다 14.9% 늘어난 24만 5416건이었다.
여가부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에 대한 선제적 점검을 통한 삭제지원, 수사기관과 협력강화, 지역특화상담소 확대에 따른 연계 활성화 등으로 서비스 지원 건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피해자 중 여성은 74.2%, 남성은 25.8%인 것으로 조사됐다. 4명 중 1명은 남성 피해자였던 셈이다. 피해자 연령대 중 10대(24.6%)와 20대(50.3%)가 전체의 74.9%를 차지해 저연령층일수록 피해 빈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디성센터가 지원한 개인정보가 함께 유출된 디지털성범죄 영상물 삭제 건수는 5만 7082건으로, 전년보다 45.3%가량 급증했다. 유출 개인정보로는 성명(41.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연령(39.7%)·소속(14.3%)·주소(4.8%) 순이었다.
여가부는 피해 영상물이 식별 가능한 개인정보와 함께 유포된 경우 해당 정보를 삭제할 수 있도록 법‧제도 개선사항을 검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다. 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성인 사이트에 대해 디성센터와 해외 피해자지원 기관 간 업무 협약을 지원한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잊힐 권리’ 보장을 위해 국내외 관계기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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