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유산인 경복궁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4월 3일부터 상반기 ‘경복궁 별빛야행’을 진행한다.
2일 저녁 사전행사가 진행됐는데 소주방에서 국악공연을 즐기며 임금님의 수라상을 맛보고 또 전문 해설사와 함께 경복궁 북쪽권역을 둘러봤다. 전체 시간은 두 시간 정도 소요됐다.
코스는 경복궁 북쪽 권역이다. 소주방에서 시작해 자경전, 함화당, 장고, 집옥재, 건청궁, 향원정 등을 거친다. ‘경복궁 별빛야행’는 지난 2016년 시작됐고 매년 인기를 더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우선 궁궐의 부엌인 소주방에서 전통 국악공연을 관람하면서 궁중 음식인 ‘도슭수라상’을 체험한다. ‘도슭’은 도시락의 옛말이다. 도슭수라상은 조선시대 임금과 왕비가 받았던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유기 그릇에 정갈하게 담았다.
올해는 특히 채식(비건) 메뉴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채식 메뉴는 사전에 별도 신청해야 한다.
궁중음식 체험을 마치면 ‘상궁’ 복장의 해설사와 함께 경복궁 야간탐방이 이어진다. 조선 말 신정왕후 조대비가 살았던 자경전의 ‘십장생굴뚝(보물)’을 시작으로, 궁궐의 장류를 보관했던 ‘장고’, 중국풍의 건물인 ‘집옥재’, 고종이 머물던 건청궁 장안당을 거쳐 북쪽 권역의 중심 연못가 ‘향원정’에 이른다. ‘장고’와 ‘향원정’에서는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공연도 볼 수 있다.
평소에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 장고 내부를 보고 향원정 다리(취향교)를 건널 수 있다는 것이 또다른 장점이다.
상반기 경복궁 별빛야행 입장권은 지난달 22일(4월 3~21일 행사)에 이어, 4월 12일 오후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4월 24일부터 5월1일까지 행사가 선착순 판매된다. 별도로 5월 2~4일은 외국인 특별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회차당 34명(1인당 2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1인당 참가비는 6만원이다. 상반기 행사는 4월 3일부터 5월 4일까지 매주 수~일요일에 하루 두 차례씩 개최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