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신약 연구개발 전문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BBT-877의 심장질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회사는 연내 기술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이날 10시 3분 기준 전일 대비 27.20% 상승한 6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회사가 개발 중인 BBT-877의 비임상 연구에서 심장 질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바이오는 전날 국제 의학 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메디신'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BBT-877의 심장 질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한 비임상 연구 데이터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유도된 쥐에서 BBT-877 투약군은 72% 수준까지 석회화를 억제했으며 판막 조직의 섬유화 역시 약 80% 억제하며 대조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조절했다.
토끼에서도 고콜레스테롤 식이로 대동맥판막 석회화를 유도하고 12주간 BBT-877을 투약한 결과 판막의 석회화 및 그에 따른 섬유화가 정상 수준으로 억제되는 것을 생체지표(바이오마커)를 통해 관찰했다. 토끼는 사람과 대동맥판막 형태의 유사성이 매우 높은 동물 중 하나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에서 몸으로 혈류를 내보낼 때 대동맥판막 부위가 좁아져 발생하는 심장 질환이다.
이와 관련해 브릿지바이오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현재 인공판막 치환술 외에는 치료제가 없어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에서의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도 “희귀질환으로 분류되며 고령화에 따라 유병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질환인 만큼 국내외 연구진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적절한 시기에 임상 개발 및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설립 4년 만인 2019년 BBT-877을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 5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하지만 임상 1상 단계에 있던 잠재적 독성 우려로 1년 만에 기술 반환이 되는 고배를 마셨다. 이에 회사는 유상증자와 일부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며 해당 물질 연구에 매진했고 글로벌 임상 2상 환자모집을 진행 중이다. 톱라인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이뤄진 기업설명회에서 “(BBT-887에 대한)기술이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최근 특발성 폐섬유증 약물을 찾는 빅파마의 숫자가 상당히 늘어나 딜 환경이 우리 같은 바이오텍에 훨씬 유리하게 됐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1월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톱 10 제약사 중 5개 사와 1대1 미팅을 진행했다”며 “BBT-887의 약물 경쟁력에 대해 심도있게 공유했고 후속절차를 밟아가며 연내 사업개발 완료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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