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 수영에서 보수 표심이 분열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프레시안 부산울산 취재본부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부산 수영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동철 민주당 후보가 40.6%로 1위를 차지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는 29.9%, 장예찬 무소속 후보는 22.8%였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48.4%, 민주당 32.4%로 나타났으나 정 후보와 장 후보로 보수층 지지가 분열되면서 유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밖에서 두 후보를 따돌린 것이다. 사전투표를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 없이 이대로 선거가 진행될 경우 1996년 선거구 신설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장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현역 전봉민 의원을 누르고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로 공천됐다. 하지만 과거 발언 논란이 일면서 국민의힘은 장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고, 정 후보를 수영에 전략 공천했다. 장 후보는 정 후보가 부산진을 경선에서 패배했던 후보라는 점을 지적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장 후보는 정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지만 정 후보는 이를 거절하고 장 후보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주민들께서 보수 단일화를 거부한 쪽을 심판하시고 단일화를 주장했던 장예찬에게 표를 몰아 주실 것이라 기대한다”며 완주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 후보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난교 막말, 부산 비하로 공천 취소된 당사자, 당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뛰쳐나간 장본인이 오늘이라도 수영구민께 사죄하고 사퇴하면 단일화 된다”고 적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자동응답 전화 방식(ARS)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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