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를 태어날 때부터 돌봐온 ‘푸바오 할부지’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2일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가는 푸바오와 동행하기로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의 이별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비보를 접했다. 강 사육사는 빈소를 공개하지 말 것을 에버랜드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사육사는 모친상 첫날 밤새 빈소를 지켰다.
당초 푸바오의 중국 길에 동행해 적응을 도운 후 귀국하기로 한 강 사육사는 갑작스러운 모친상에 상심이 크지만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에버랜드 한 관계자는 "강 사육사에게 모친의 장례를 치르라고 권고했으나 강 사육사가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도 푸바오를 잘 보내주길 원하실 것'이라는 가족들의 격려를 듣고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동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시는 사육사님께 위로의 인사를 드립니다’ ‘훌륭하신 강바오님 응원합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철원 사육사는 2020년 7월20일 푸바오 탄생 때부터 지금까지 푸바오를 가장 가까이서 돌봐왔다. 푸바오와 함께 국내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푸바오와 할부지' 등 방송에 출연하며 '푸버지', '강바오' 등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에버랜드는 3일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간 판다월드~장미원 구간에서 푸바오 배웅 행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늦게 중국에 도착하는 푸바오는 앞으로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강 사육사는 중국 판다보전연구센터의 전문가와 함께 전세기에 탑승해 푸바오 이동을 도운 뒤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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