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소재부품장비산업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에 발 맞춰, 부산시가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내 기반시설 확충,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7월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일원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바 있다.
3일 부산시에따르면 시는 산업부의 지원방안을 포함하는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중점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 집적, 기업 간 협력 생태계 조성, 기술 자립화를 지원해 소재부품장비의 국내 공급망을 강화한다.
이날 산업부가 발표한 지원방안에는 수요-공급기업 공동 연구개발(R&D)(200억 원), 실증 지원 테스트베드 구축(200억 원), 소부장 인력양성(15억 원), 금융·기술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먼저 시는 2027년까지 총 400억 원을 투입, 8인치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현재 6인치 기반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공공팹을 8인치(대구경) 기반으로 확대한다.
생산 기반을 6인치에서 8인치로 확장하면 단가 절감으로 반도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투자심사, 설계비 확보 등 사전절차를 거쳐 올해 설계에 착수한다. 화합물 전력반도체 산업 집적을 위해선 동남권방사선의과학 산단 인근 부지 총 18만 평을 가용부지로 확충한다.
8인치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산을 뒷받침하고 국내 화합물 전력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과제로 2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를 추진한다. 원재료·소재, 부품, 패키지 및 모듈테스트 등에서 국산화 기술을 개발해 수입에 의존하던 화합물 전력반도체의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고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모델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기업수요 맞춤형 인력양성에도 나선다. 10개 사업에 1093억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신규사업인 특화단지 재직자 대상 과정을 운영해 연간 100명을 양성하는 등 연간 전문인력 542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전력반도체 기회발전특구 지정 신청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재원마련, 투자이행, 경영활동 등 모든 단계에 특례(신속확인·실증특례·임시허가)가 부여될 뿐 아니라 지방정부가 설계한 특례까지 받는 등 파격적인 지원제도가 예상되는 만큼 소부장 특화단지와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이후 에스티아이(3000억 원), 아이큐랩(1000억 원) 등 7개사 8905억 원의 투자와 775명의 인력 창출이 가시화된 만큼 시는 특화단지에 앞으로 20여 개 소부장 기업에서 1조1000억 원의 투자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형준 시장은 “그간 부산이 전력반도체 산업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만큼, 이번 정부의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중물 삼아 중점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해 부산이 차세대 전력반도체 남부권 거점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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