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이번 강진의 영향으로 일본 오키나와 지방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EMSC에 따르면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일단 관측됐다.
EMSC는 애초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강진에 따라 타이베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천 명 넘게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대만 지진의 여파로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오전 8시 58분경 대만 부근을 지원으로 하는 얕은 지진이 있었다며 이로 인한 최대 3m의 쓰나미 우려가 있다고 오키나와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NHK에 따르면 이날 9시 18분 현재 대만에서 약 110㎞ 떨어진 섬인 요나구니지마에 이미 30cm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이시가키지마에도 9시 32분 쓰나미가 관측됐다. 보도에 따르면 오키나와 본섬에는 오전 10시께 쓰나미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야에야마, 나하항 등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오키나와 지역 내 일부 도로는 통행이 금지된 상태며 쓰나미 경보 발령 지역의 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들도 모두 목적지를 인근 다른 지방 공항으로 변경했다. 일본 정부도 오전 9시 1분 총리 관저의 위기 관리 센터에 관저 연락실을 설치하고 관련 정보 수집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0시 30분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NHK 등 주요 방송들은 이날 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이 지역 주민에게 해안에서 높은 곳으로 피난할 것을 촉구했다. NHK는 “이후 쓰나미가 요나구니지마 외에서도 몇 회 도달할 수 있다”며 “동일본 대지진 당시 처음 관측된 쓰나미는 수cm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높이가 불어났다”고 긴급한 피난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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