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대회이자 국내 최고 권위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가 많은 것들을 새롭게 다듬고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개막을 앞두고 4월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1차 오피셜 테스트를 개최했다.
각 팀과 선수들, 그리고 슈퍼 6000 클래스에 참전하는 각 타이어사들은 지난 스토브 리그 동안의 노력을 검증하고, 코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 더블 라운드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으로 스피드웨이로 모여 들었다.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1차 오피셜 테스트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야속한 비가 내린 스피드웨이
1차 오피셜 테스트가 예고된 후 모두의 이목을 ‘기상예보’에 집중됐다. 비교적 최적의 환경에서 레이스카가 가진 성능, 그리고 올 시즌을 위해 새롭게 준비한 ‘타이어’ 및 셋업 등을 확인하고 싶은 건 모두의 공통된 마음이었다.
당초 약간의 비가 내리고, 이내 노면이 마를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오피셜 테스트 당일 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실제 시간에 따라 더욱 굵어지는 빗줄기에 몇몇 팀과 선수들은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예상하지 못한 빗줄기에 몇몇 팀들은 일부 주행 세션에 참여하지 않고 레이스카의 기본 셋업, 혹은 미처하지 못한 개별 드라이버들을 위한 추가적인 조율 등에 신경을 쓰는 모습, 미처 촬영하지 못한 프로필 촬영 등을 진행했다.
여기에 타이어 공급사들 역시 당초 ‘테스트’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마른 노면을 위한 슬릭 타이어 대신 급하게 젖은 노면을 위한 타이어를 꺼내고 마킹하고, 또 각 팀의 감독, 엔지니어 등과 협의하며 분부한 시간을 보냈다.
미쉐린, 기대 이상 혹은 ‘명성’다운 퍼포먼스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 내리 비로 인해 노면은 쉽사리 마르지 않았다. 몇몇 팀들은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었지만 일부 팀들은 ‘젖은 노면(Wet)’에 대한 점검을 하듯 스피드웨이를 달리며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습 속에서 돋보인 건 올해 새롭게 타이어 공급사로 나서는 미쉐린(Michelin)이었다. 글로벌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스페셜 타이어’가 사용되는 슈퍼레이스 무대에서의 성공에는 물음표가 달렸다.
비록 테스트 주행이라고는 하지만 젖은 노면이 계속된 이번 테스트 주행에서 세션 별 베스트랩은 모두 미쉐린 타이어를 사용한 선수들의 몫이었다. 브랜뉴 레이싱의 박규승, 그리고 준피티드의 황진우는 뛰어난 기록으로 이목을 끌었다.
주행을 마친 후 황진우는 “지난 시간 동안 모터스포츠 산업에 있어 미쉐린이 입증해온 것이 있고 드라이버인 나는 그것을 믿고 달렸다”라며 소감을 밝혔고 박규승은 “의구심이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미쉐린 타이어 진영의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자 넥센타이어의 관계자들, 그리고 넥센타이어를 사용하는 각 팀과 선수들 역시 분주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타이어 챔피언십을 향한 ‘경쟁의 여기’에 불을 붙였다.
새로운 얼굴, 반가운 얼굴
모터스포츠는 물론이고 모든 스포츠는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는 물론 ‘반가운 얼굴들의 복귀’ 등 여러 이야기들이 피어난다. 그리고 올해의 슈퍼레이스 역시 이러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은 모습이다.
지난 시즌까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김재현과 볼가스 모터스포츠가 해외 무대 도전에 나서고, 엑스타 레이싱과 한국 컴피티션(기존 아트라스 BX 모터스포츠)가 주 무대를 변경하며 드러난 빈 자리는 다른 이들로 채워졌다.
지난해까지 볼가스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했던 정의철은 10년 만에 친정, 서한 GP로 이적하며 장현진, 김중군과 재회했다. 여기에 군 복무 및 개인 활동 등으로 인해 공백이 있던 김동은, 이정우는 오네 레이싱으로 출전한다.
또 원 레이싱이 오랜 만에 슈퍼 6000 클래스로 돌아오며 최광빈, 임민진 등을 비롯한 ‘반가운 얼굴’을, 브랜뉴 레이싱은은 GT 클래스에서 활약한 박석찬을 콜업하며 ‘쓰리 톱’을 구축하며 ‘새로운 시즌의 새로운 장면’을 선사했다.
여기에 AMC는 랜드세일 타이어와 함께 아시아 권역의 해외 선수들의 드라이버 라인업을 마련, 슈퍼레이스를 더욱 다채로운 대회로 발돋음하는 기반을 더했다.
코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
1차 오피셜 테스트의 모든 주행이 끝난 후에는 ‘개막을 앞둔 연습’이 더해졌다. 먼저 슈퍼 6000 클래스의 ‘법칙’ 중 하나인 롤링 스타트를 하며 개막전의 치열한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모습이었고, 이어 단체 사진 촬영 등이 이어졌다.
롤링 스타트를 하며 1번 코너를 파고 드는 레이스카들 중에 ‘붉은색’ 계열이 눈에 보이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는 L&K의 오피셜 테스트 불참으로 인한 것으로 개막전에서는 또 다른 ‘그림’이 피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체 사진 촬영에서 돋보였던 부분은 단연 가장 앞선 자리, 그리고 중앙에서 카메라를 응시한 정의철이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점도 있지만 최근 ‘드라이버 컨디셔닝’에 집중한 노력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의철은 “스토브 리그 동안 체중 감량 및 근력 운동 등을 통해 체중을 63kg까지 조절했고, 개막전까지는 지방의 비중을 조금 더 높여 ‘지구력’을 보강할 계획이다”라며 올 시즌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 및 레이스 운영을 예고했다.
이후 자리를 옮겨 진행된 미디어 컨퍼런스에서는 슈퍼레이스 현재와 미래, 그리고 개막을 앞둔 각 팀의 감독,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려운 환경에서 발전을 도모하고, 또 더 즐거운 레이스를 선보이려는 각자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도 정의철은 친정 팀 복귀에 대한 소감과 ‘성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서한 GP의 활약을 예고했고, 복귀전을 앞둔 김동은에 대한 기대와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김동은 역시 화답하며 ‘2024년의 새로운 즐거움’을 예고했다.
한편 2024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오는 4월 20일과 21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더블 라운드로 치러지는 개막전을 시작, 오는 11월 3일 최종전까지 9라운드의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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