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뉴욕과 홍콩에서 열리는 필립스 옥션의 이브닝 경매에 장 미셸 바스키아의 걸작 3점이 출품된다. 특히 이 중에는 작가의 황금기인 1982년에 제작된 추정가 약 540억~800억 원의 작품이 포함돼 작가 자신의 자체 최고가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필립스 옥션은 “오는 5월 14일 뉴욕에서, 31일은 홍콩에서 이브닝 경매가 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경매에서 세 주인을 찾는 세 작품은 모두 프란체스코 펠리치(Francesco Pellizzi)와 펠리치 가문에서 소장한 이력이 있는 작품들이다. 펠리치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컬렉터이자 하버드의 피바디 박물관과 시카고 대학 출판사에서 발행된 저널 'Res, Anthropology and Aesthetics'의 공동 창립자 겸 편집장이었다. 펠리치는 특히 바스키아의 작업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1980년 대 초 작품을 역사학자 아니나 노세이로부터 구입해 수십 년간 소장해 왔다.
이 중 1982년작 ‘무제(ELMAR)’는 14일 필립스 뉴욕 이브닝 경매에 나선다. 이 작품은 1982년 제작돼 2년 후 펠리치가 인수했다. 폭이 약 8피트에 달하는 거대한 작품으로 바스키아가 거리 예술에서 갤러리 전시 기회를 얻고 인정받기 시작한 황금기의 작품이다. 해당 작품은 1989년 프란체스코 펠리치 컬렉션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고, 바스키아 사망 10주기를 기념하는 추모전의 일환으로 1998년 가고시안 갤러리 로스앤젤레스 지사에서 재전시되기도 했다.
5월 31일 홍콩 이브닝 경매에 나서는 1981년작 ‘무제(Portrait of a Famous Ballplayer)’는 1988년 12월 노세이 갤러리에서 열린 추모전에서 전시된 바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종, 정체성, 미국 문화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으며 이는 이후 작가의 예쑬 경력 내내 가장 주요한 주제로 자리잡는다.
31일 홍콩 이브닝 경매에서 볼 수 있다. 필립스는 경매에 앞서 전시를 열고 세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전시를 뉴욕(4월 8~14일)과 LA(4월 23~25일)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홍콩에서는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경매 프리뷰 전시를 갖는다.
필립스 부회장 겸 글로벌 총괄 책임자인 로버트 맨리(Robert Manley)는 “필립스는 지난 2018년 작가의 유작인 플렉서블(Flexible)을 4500만 달러(당시 490억 원)에 판매한 것부터 일본의 컬렉터인 마에자와 컬렉션의 1982년작 ‘무제’를 8500만 달러(2022년 당시 한화 약 1100억원)에 판매한 경험이 있으며, 바스키아의 가족이 기획한 특별전의 주요 후원사 역할을 하는 등 바스키아의 예술적 업적을 응원하고 있다”며 “마침내 바스키아를 대표하는 세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