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꺾이며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하락했다. 미국 증시 약세의 여파로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5일 전날 대비 1.96% 내린 3만 8992.08엔으로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하락이 이어지며 4월 들어 4만 엔 선을 내줬고 이날 3만 9000엔 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1.01% 떨어지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나오며 0.94% 내렸다. 3일 강진에 따른 TSMC의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진 대만 증시는 청명절 연휴로 이날 휴장을 이어갔다.
이날 아시아 증시의 약세는 4일(현지 시간) 미국 시장의 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중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지수가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나스닥지수 등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이날 모두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을 폭격한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것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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