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선거를 앞두고 서너번의 변곡점이 생깁니다. 조용한 공천을 비롯한 소위 기선 제압은 국민의힘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했습니다. 앞으로는 민생 어젠다를 누가 제대로 제시하느냐에 달렸습니다"
TV조선 앵커 출신인 신동욱 국민의힘 서울 서초을 후보는 5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총선 열세 분위기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이 생활필수품의 부가가치세 인하, 5세 무상교육 확대 등 민생 공약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만큼 지지율 반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나 국민의 삶이 아닌 탄핵 얘기를 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신 후보는 1992년 SBS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TV조선으로 이직했다. 지난해 12월 언론인 생활을 마무리했고 지난 1월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발탁됐다. 그리고 지난달 초 현역 박성중 의원의 지역구인 ‘텃밭’ 서초을에 단수추천을 받았다. 그는 “앵커를 하다가 갑자기 ‘너 정치 한번 안 해볼래’ 해서 온 게 아니다"라며 “31년이면 언론인 생활 자체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치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선 “고심 끝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봉사를 하고자 했다”며 “기자가 된 것도 공적인 영역에서 일을 하겠다는 거였고 그 마지막은 결국은 입법 기관이라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 비판과 관련해서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됐지만 사실 지난 총선에서도 그렇고 심각한 영입 제안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신 후보는 “서초를 미국의 실리콘밸리같은 경제특구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그 첫 단추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라고 했다.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그 시기를 앞당겨 서초의 지리적 인프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동별로 세세한 공약들을 다 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우리 문화 콘텐츠의 세계화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국회에 입성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발목이 잡히는 부분들을 해소해 콘텐츠의 세계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도 했다.
이번에 맞붙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향해선 “본인이 당선된 지역구를 버리고 다른 지역구에 오셨는데 성동구에서 뽑아주신 유권자들에게는 뭐라고 한건지 이 지역에는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서울 성동을에서 초선, 중구·성동구갑에서 재선·3선에 성공한 베테랑으로 이번 총선에선 ‘험지’를 택했다.
신 후보는 TV조선 간판 앵커 시절 ‘앵커의 시선’을 통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불공정과 부정의의 상징”이라며 꾸준히 비판해왔다. 조국혁신당 지지율 고공행진을 두고 “민주당에 대한 실망의 반작용일 뿐이지 조국혁신당 자체가 발광해서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조 대표를 비롯해 비례대표 후보들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걸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는 정당 아니냐”며 “22대 국회의 정말 나쁜 암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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