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를 마친 뒤 식당을 찾은 경찰이 정신을 잃어가던 노인을 발견하고 병원 이송을 도왔다.
4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안양시 한 국밥집에 근무를 마친 경찰관 4명이 식사하러 들어왔다. 이들은 국밥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그런데 안양만안경찰서 소속 신희애 경장은 무언가 신경이 쓰이는 듯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며 주변을 살폈다.
그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혼자 식사하러 온 노인 A씨에게 다가갔다. A씨는 몇 분 전부터 미동도 없는 상태였다. 직원이 부르고 깨워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던 신 경장은 동료들과 함께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알고 보니 A씨는 당뇨로 인한 저혈압성 쇼크로 정신을 잃어가던 중이었다. 당뇨로 자율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혈압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
신 경장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A씨의 보호자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렸다.
그동안 경찰관들이 주문한 국밥은 테이블 위에서 식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A씨의 옷 주머니에 있던 약을 꺼내 잘게 부순 뒤 물과 함께 복용하도록 하고, 출동한 119구급대를 도와 A씨의 병원 이송을 도왔다.
경찰의 따뜻한 관심과 신속한 대처로 A씨는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