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사전 투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강원도 춘천의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지 인쇄 잉크가 바닥 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데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바탕색이 연두색이어서 잉크 소모량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춘천시 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날 투표용지 잉크 부족을 비롯한 선거 소모품 부족 현상은 선구 인구가 많은 퇴계동, 석사동, 후평동 등의 투표소에서 두드러졌다. 잉크가 부족한 투표소엔 긴급 보충하거나 투표 용지가 희미하게 인쇄돼 재출력하는 일이 빚어졌다.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51.7㎝(38개 정당)로, 4년 전 21대 총선 때 48.1㎝(35개 정당)보다 길어졌다. 여기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투표용지의 바탕색은 흰색, 비례대표 투표용지 바탕색은 연두색으로 지정됐는데, 반대로 했더라면 인쇄용 잉크 소모가 덜했을 것이라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일부 사전투표소에서는 인근 투표소의 잉크를 보충받거나, 도 선관위로부터 물자를 긴급 조달받아 투표용지를 인쇄했다.
이 과정에서 희미하게 인쇄된 투표용지를 잉크 공급 후 재출력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워 많은 선거인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데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길이가 워낙 길다 보니 잉크도 빨리 소모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강원 사전투표율은 32.64%로, 선거인 수 133만1959명 중 43만4703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4년 전 총선 도내 사전투표율 28.75%보다 3.89% 포인트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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