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유엔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을 대체할 수 있는 새 메커니즘을 구상하고 있다며 나토의 협력을 요청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조 장관은 5일(현지 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최근 유엔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 연장이 러시아의 거부로 부결돼 한국은 러시아 규탄 목적의 유엔 총회 소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유엔 총회 소집에 나토의 동참을 요청함과 동시에 패널을 대체할 새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우방국과 함께 구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협력도 당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러 군사 협력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며 “나토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통한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연계돼 있는 상황에서 나토는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과의 협력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어 이들 국가를 나토 정상회의에 세 번 연속 초청했다”며 “앞으로도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에 “7월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국제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그동안 사이버 등의 분야에서 한·나토 간 파트너십이 강화돼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지난해 체결된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 등의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나토는 방산 분야 등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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