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4·10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인 7일 민주당의 전통적 험지인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방문하며 선거를 사흘 앞두고 공격적인 유세 행보를 보였다.
이 대표는 먼저 홍익표(서초을) 원내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서초구 양재역을 찾았다. 그는 "서초구민들은 유난히 경제에 관심이 많다"라며 "경제 문제에 무능한 정권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정을 꼬집었다. 이어 "정권에 책임을 묻고, 회초리로 경고해야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선진 경제 국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분께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숭배할 우상으로 뽑은 것이 아닐 것"이라며 "대통령을 우리 국민들을 통치하고 지배하라고 왕으로 뽑은 것도 아닐 것"이라고 여당 강세지역에서도 '정권 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강남구 수서역에서 진행된 강청희(강남구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성공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고, 윤석열 정권이 성공해야 국민도 편하고 이 나라도 발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하고 이쁘다고 오냐오냐하면서, 나쁜 짓 하고 다른 사람을 때리고 훔쳐도 '괜찮아'하면 나중에 살인범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일을 맡긴 대리인들이 주인을 배반하고, 주인이 맡긴 도구와 힘으로 주인을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하면 당연히 혼을 내야 더 이상 그런 짓을 안 할 것 아닌가"라고 물으며 험지에 출마한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는 8일 한강벨트 등 서울 내 격전지를 돌고, 10일 0시 직전까지 남은 시간 모두를 수도권에 투입할 계획이다. 오승현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