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향해 수위 높은 공세를 펼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전날인 9일 광화문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맞붙을 전망이다.
이충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8일 기자들과 만나 “9일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한 위원장과 주요 선대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마지막 선거 유세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계천 광장을 최종 유세지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이 대변인은 “청계천 광장은 서울의 중심이고 수도권의 중심”이라며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미래로 나아가는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은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조 대표를 포함해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원들이 함께 참여한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조국혁신당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국혁신당은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마무리를 모두 광화문에서 하며 ‘정권 심판’의 의미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광화문 내 구체적인 공간은 참여 인원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불과 500m가량 떨어진 공간에서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선거 운동을 펼치는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위원장과 조 대표가 최근 들어 매일같이 서로를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거 직전까지 두 사람이 강하게 맞붙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6일 조 대표에 대해 “허경영도 아니고 개인 이름으로 당을 만드는데 농담 같은 것 아니었나. 히틀러가 처음 등장할 때도 농담 같았다고 다들 웃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 위원장이 저보고 히틀러라고 하는데, 거울을 보고 얘기하는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이보다 앞서 한 위원장이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고 쏘아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