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66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에 달하는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50억 달러보다 대폭 증액된 것이다. TSMC는 미국에 대한 투자액을 60% 이상 늘리기로 합의했다. 미 정부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규모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 최종 액수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TSMC가 당초 계획했던 투자 규모를 4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를 추가한 650억 달러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세 번째 애리조나 공장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TSMC는 현재 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두 개 짓고 있다. 이와 함께 TSMC는 2028년부터 생산을 목표로 하는 두번째 공장에서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반도체도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양산되는 가장 앞선 반도체는 3나노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 본토에서 생산될) 이들 반도체는 모든 인공지능(AI)과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부품이지자 21세기 군사 및 국가 안보 장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 정부는 TSMC에 의한 ‘650억 달러 이상의 투자’에 대해 “미국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도 “TSMC 애리조나를 통해 최첨단 기술 역량을 높여 미국 기술 기업들이 혁신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TSMC의 애리조나 투자를 통해 6000개의 직접 제조업 일자리와 2만개의 건설업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무부는 14개의 직접적인 TSMC 공급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확장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상무부는 조만간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이) 발표될 예정”이라면서도 상무부와 삼성전자가 관련 문의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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