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램시마 피하주사(SC) ‘짐펜트라’가 주요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의 처방집에 등재됐다.
셀트리온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는 최근 미국 3대 PBM 가운데 한 곳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 조건상 현 시점에서 PBM 명칭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미국은 PBM이 처방 약 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만큼 PBM 목록 등재는 미국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됐음을 뜻한다. 미국 3대 PBM은 전체 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 각자 대표는 지난달 주총에서 “3대 PBM 중 1곳과는 5~6월부터 커버리지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3개월 간격으로 전체 나머지 PBM의 등재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 이보다 한 달 정도 일정이 앞당겨진 것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체결 완료한 중소형 PBM과의 계약까지 포함할 경우, 짐펜트라가 지금까지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에서 약 40%의 커버리지(가입자 수 기준)를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일부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해당 PBM과 연계된 보험사 처방집에 짐펜트라가 즉시 등재돼 실제 처방은 이 순간에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짐펜트라 처방 가속화를 위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과 아직 계약 상태는 아니지만, 처방집 등재 계약 체결이 임박한 PBM의 경우 등재 시점까지 가입자에게 제품을 일시 무상 지원하는 ‘스타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짐펜트라 처방 시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일부 환자들에게는 본인 부담금도 지원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원 프로그램을 발판으로 짐펜트라 처방 선호도를 높여 판매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PBM 계약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현지에 머물며 영업활동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은 당분간 미국에 계속 머물면서 현지 의료진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는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남은 대형 PBM 두 곳은 물론 중소형 PBM들과의 계약도 빠르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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