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바이든, 中-필리핀 '물대포 분쟁' 개입…남중국해 합동훈련도 정례화

11일 미·일·필리핀 첫 3국간 정상회의서

"영유권 분쟁 지역에 美 방위조약 적용된다"

중국의 물대포 공격에 美가 직접 대응 시사

전문가 "美中 군사적 충돌 가능성 가장 높아"

남중국해서 호주 등 4개국 합동훈련도 실시

지난달 남중국해의 세컨드토머스암초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보급선 우나이자호를 향해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중국해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강압적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는다. 특히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의 세컨드토머스암초에도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이 적용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힐 방침인 가운데 이 지역이 대만에 이어 미중 간 화약고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필리핀 3국 간 첫 정상회의에서 세컨드토머스암초 주변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세컨드토머스암초에 정박해 있는 시에라마드레호에도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이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명확히 전달됐다”고 밝혔다.



세컨드토머스암초는 치열한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 한가운데에 있다. 1990년대 중국이 이 일대 암초에 군사시설을 짓자 1999년 필리핀은 세컨드토머스암초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노후 군함인 시에라마드레호를 일부러 좌초시켰다. 이후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물자를 보급해왔으나 중국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에라마드레호에 상호방위조약이 적용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미국이 분쟁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중국이 확전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전술을 재검토하거나 심각한 타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이 7일 남중국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앞서 4개국은 지난 6일 국방장관 공동성명을 통해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훈련 계획을 밝히고 “자유롭고 열려 있는 인도·태평양을 지지하기 위한 지역적이고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집단적인 결의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4개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2016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최종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AFP연합뉴스




양국 군 수뇌부 사이에서도 이미 경고성 메시지가 오가고 있다.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대사에게 미국 측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마셜펀드(GMF)’의 양안 관계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는 “현재 미중 양국이 군사적으로 직접 충돌할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은 세컨드토머스암초”라면서 “중국이 필리핀 선박이나 군대를 직접 공격한다면 미국은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처럼 남중국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은 이 지역에서 해군 및 공군의 첫 합동훈련을 전날 실시했다. 세컨드토머스암초 인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이뤄진 이번 합동훈련은 4개국이 처음으로 중국과의 군사적 분쟁을 염두에 두고 진행한 훈련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훈련에는 미군의 최신 연안전투함(LCS)인 모바일함과 호주의 호위함 와라문가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 아케보노함, 라몬알카라즈를 비롯한 필리핀 함정 2척이 참여했다.

4개국 국방장관은 이번 합동훈련을 계기로 향후 훈련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미·일·필리핀 정상은 11일 정상회의에서 만나 남중국해에서의 공동훈련 정례화와 공동 해상 방위 제도 방안을 논의한다. 중국은 이에 강력 반발하며 남중국해에서 ‘맞불’ 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