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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효과' 안 부럽네…"검은 태양 보러 가자" 美 경제 '들썩'

지난해 5월 에라스 투어에서 공연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 EPA연합뉴스




미국에서 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스위프트 효과'에 버금가는 '개기일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오는 8일로 예정된 개기일식이 호텔, 여행업계 등을 중심으로 약 60억 달러(약 8조1180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2017년 관측됐던 미국 개기일식.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완전한 개기일식 관측이 가능한 남부 텍사스주부터 북동부 메인주에 걸친 대각선 지역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경제학자이자 페리먼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페리먼은 텍사스의 경제 효과를 약 14억 달러(1조8942억 원) 규모로 추정했다.

개기일식 효과를 톡톡히 누린 건 숙박업계다. 개기일식 명당으로 꼽히는 버몬트주의 제이피크 스키 리조트 측은 4년 전부터 2024년의 개기일식을 언급하며 방을 예약한 고객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 리조트의 전체 객실 900개는 1년 반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이 리조트만의 효과는 아니다. 7일 미국 부동산 단기 렌트 관련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에어디엔에이에 따르면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에어비앤비 숙소의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에어비앤비 예약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도를 보면 남부에서 북동부까지 주황색 띠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주황색은 예약률이 100%에 가까운 숙소를 의미한다.

오는 8일(현지시각) 북미지역에서 개기일식 관측이 예고된 가운데, 개기일식 관측 경로에 위치한 에어비앤비 숙소 예약이 마감돼 주황색으로 표시됐다. 사진=엑스(옛 트위터) 캡처


기업들은 개기일식과 연관된 상품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음료회사와 안경회사 등 일부 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구매하면 일식 관측용 안경을 무료로 증정하는 판촉 행사도 벌이고 있다. 일식 관측 경로에 있는 뉴욕주의 한 맥주 양조회사는 개기일식을 기념하는 맥주를 출시하기도 했다.

개기일식 효과는 미국의 대형 이벤트와 맞먹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뉴욕주의 여행사 '비지트 버팔로' CEO인 패트릭 칼러는 "이것(개기일식)은 슈퍼볼이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와 비슷하다"고 매체에 전했다.

한편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번 개기일식은 오는 8일 낮 미국 남부 텍사스주부터 북동부 메인주에 걸쳐 관측된다. 이는 약 7년 만에 미국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으로, 다음 개기일식은 2045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NASA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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