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은 이재명의 ‘대파’와 한동훈의 ‘법카’ 대결로 귀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파를 정치적 상징물로 내세워 윤석열 정부의 생활 물가 상승과 실정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카를 대항 상징물로 앞세워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법 위반을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고 나왔다. 과연 국민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대파 가격을 비롯해 생활 물가가 오르고 있는 점을 들어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비꼬는 일종의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는 만큼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소 내 대파 반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후보의 지지 유세에서 “이 정권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우리는 안다”면서 “(여당이) 지금보다 표를 더 많이 받으면 그들은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뜻이구나' 하고 이 나라를 나락에 빠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가는 곳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파와 쪽파를 붙인 헬멧을 선물하기도 했다. '대파 헬멧'을 받아 든 이 대표는 사전투표 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갈 수 없다고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안내 내부 지침을 언급하며 “사전투표할 때 쪽파를 붙이고 가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대파 공격에 법카로 맞받아쳤다.
한 위원장은 ‘정치를 희화화하지 말라’며 대파 논쟁에 가세했다. 한 위원장은 “그런 식이라면 ‘일제 샴푸’나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이런 것을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는가”라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 맞춰 국민의힘은 이 대표 관련 의혹을 겨냥해 선관위에 일제 샴푸, 초밥 도시락, 법인카드, 형수 욕설 녹음기, 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정식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선거운동에 언급될 수 없는 ‘히틀러’ 공방도 벌어졌다. 한 위원장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히틀러에 비유하면서다. 한 위원장은 조 대표에 대해 “허경영도 아니고 개인 이름으로 당을 만드는 데 농담 같은 것 아니었나”며 “히틀러가 처음 등장할 때도 농담 같았다고 다들 웃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 위원장이 저보고 히틀러라고 하는데 거울을 보고 얘기하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 정치 이념으로 가장 극우적인 정치 집단이 어디냐”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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