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파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이 9일 국회를 찾아 국내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혁신과 계약재배 활성화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대파생산자협회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파 등 국민채소 계약재배 확대 △생산비에 근거한 계약재배 기준단가 산정 △출하 선택권 보장하는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대파를 들고 기자회견장에 선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을 언급하며 “대파 한 단 생산비가 약 1000원이고, 출하비(수확·단묶음·띠지·운송비·경매수수료 등)가 약 820원이 들어가 1820원이 순수한 농민값”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 대파 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대파 성장기에 집중 호우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지만 출하 조절을 통한 가격 진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채소 가격 안정 예산 556억 원이 있음에도 긴급히 대응하지 못한 정부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 상승 시 농협의 대파 계약물량에 대한 출하명령(유통명령)을 내려 가락시장 경락 가격 상승 폭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방치했다”고도 비판했다.
아울러 “사후약방문 식의 1500억 원 예산은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구매자금 지원”이라며 “대파 한 단이 875원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쇼를 해 대파가 통곡하고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혜숙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는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공영도매시장의 독점적 수탁권을 비호하는 전근대적 유통구조를 방치한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이 사과 한 알 1만원으로 집약돼 폭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 신기술을 활용한 물류 혁신이 일어나는 등 유통 환경이 180도 달라졌다”면서 “(정부는) 공익을 우선으로 하는 건전한 유통체계를 다시금 세워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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