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사진)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한다. 자오 위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의 최고위 인사다. 5월 중러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 등이 예고된 가운데 동북아 외교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의 초청에 의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조락제(자오러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중국 역시 자오러지가 11~13일 방북한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8~9일 이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이다.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둔 사전 협의 성격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푸틴 대통령이 수락했기 때문이다. 성사되면 2000년 이후 푸틴 대통령의 24년 만의 방북이 된다.
전문가들은 북러 밀착 국면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정상외교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왔다.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입김이 커지면 그만큼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작아지므로 이를 경계하기 위해 북중 간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는 지난 2월 손열 동아시아연구원장과의 대담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 후 시진핑은 김정은과의 만남을 중단했지만 만약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시진핑이 다시 김정은과 만남을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