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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벨트' 치열한 공방전…15곳 안팎 오차범위 내 접전

[총선 명운 여기서 갈린다]부울경

민주 '두 자릿수' 의석 목표

국힘, 보수 재결집 '압승'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수영구를 찾은 4일 오후 선거운동원들이 유동철 후보와 장예찬 후보의 홍보 피켓을 나란히 들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여야는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2주 동안 ‘낙동강 벨트’가 포함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부 경남으로 세 확장에 나서며 두 자릿수 의석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중진 의원의 지역구 재배치라는 초강수를 둬가면서 텃밭 수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PK 지역에서만 15곳 안팎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는 내심 PK 지역 민심을 잡았다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결집된 ‘정권 심판’ 여론에 조국혁신당 돌풍까지 더해지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 또한 PK 전역에서 보수 재결집이 이뤄졌다는 분석하에 이번에도 압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지역은 국민의힘이 전략적 중진 투입을 감행한 부산 북갑과 경남 양산을, 경남 김해을 등 세 곳이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는 ‘5선’ 서병수 의원이, 김정호(경남 김해을) 민주당 의원의 상대로는 조해진(3선) 의원이 배치됐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전직 경남지사인 김두관(민주당)·김태호(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보수 단일화에 실패한 부산 수영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부산 내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곳인 수영에서는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와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영입 인재’ 출신인 유동철 민주당 후보와의 3파전이 치러진다. 지역구가 병합되면서 현역 의원(민주당 박재호·국민의힘 박수영) 간 맞대결이 성사된 부산 남구도 핵심 승부처다. 노정현 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김희정 전 국민의힘 의원과 맞붙는 부산 연제 또한 격전지로 꼽힌다.

경남에서는 김해·양산에만 머물렀던 대립 전선이 거제와 창원으로 확장된 분위기다. 경남 거제에서는 거제시장 출신인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현역’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진해는 해군참모총장 출신 황기철 민주당 후보와 조달청장을 지낸 이종욱 국민의힘 후보가 대결한다. 경남 창원성산은 허성무 민주당 후보, 강기윤 국민의힘 후보,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 등이 맞붙는다.

여야는 ‘PK에서의 승리가 곧 총선 승리’라는 판단하에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에도 PK 지역을 향해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정치 세력이 부산 정치를 독점해온 지난 30년, 우리 부산은 어떻게 되었느냐. 지금 부산은 너무 힘들고 아프다”면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부산을 살릴 기회를 주시라”고 호소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 선대위원장도 여의도 당사 기자 간담회에서 “부산은 6·25 때 대한민국을 다 품어 안은 곳이다. 나는 부산 사람들에게 깊이 큰절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각 당 지도부도 PK에 공을 들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일과 4일 1박2일 일정으로 PK 지역에서만 14개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1일과 6일 이곳을 찾아 15곳(중복 제외)의 지역구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외곽 신경전도 뜨거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관권 선거’ 논란을 무릅쓰고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전직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으로 민주당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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