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이탈로 병원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무급휴가 중인 간호사가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9일 오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진행하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복지부는 병원의 병동폐쇄와 경영악화 등으로 무급휴가 중인 간호사가 인력이 필요한 다른 의료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현재 대한간호협회를 통해 근무의향이 있는 무급휴가 간호사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장의 수요와 의견을 바탕으로 추진방안을 검토·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복지부는 의료현장으로 파견나간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의 의료사고에 대한 배상책임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달 12일 각 의료기관에 지침을 안내, 원 소속 의료인력과 동일하게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중이며, 파견인력 보호를 위한 별도의 책임보험 가입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현재 파견 중인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의 배치 및 업무 담당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일반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만712명으로 지난주 평균 대비 7.1% 감소,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4.1% 감소한 8만3004명이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879명으로 전주와 유사,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7170명으로 전주 평균 7085명 대비 1.2% 증가했다.
응급실 408개소 중 394개소(97%)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됐고, 4월 첫째주 응급실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평균 대비 1.6% 증가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486명, 중환자실 근무 의사 수는 429명으로 전주와 유사하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집단행동 8주차에 접어든 상황에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비상진료체계에 협조해주시는 국민 여러분, 현장을 지켜주고 계신 의료진 한 분 한 분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정부는 중증·응급환자의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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