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와의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5월 전 물밑 협상으로 끝내려 한다는 관측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비대위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을 향해서도 “상황을 호도하고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는 10일 오전 입장문을 내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선동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는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첫 회의에서 졸속·밀실 협상 우려를 없애기 위해 전 회원이 참여하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며 전공의와 학생들의 행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지지와 지원만 할 것임을 약속했다”며 “이는 비대위 해체 순간까지 유효하다. 불필요한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임 당선인을 향해 “비대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왜 내부 회의나 단체 대화방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외부 언론에만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내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협 회장 인수위 측에서 임 당선인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싶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단일대오를 흔들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원만한 업무 이관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수위와 당선인의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당선인은 “이미 비대위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의 물밑협상을 주도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자꾸 회원들의 뜻에 반대되는 일을 벌이고 있는데, 비대위원장직을 누가 맡을 것인지 전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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